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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화폐란 무엇인가? (화폐의 개념, 기능, 발전 과정)

by 돈경제 2024.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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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란 무엇인가

 

최근 비트코인으로 대변되는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도 가상화폐를 정식 통화로 수용할지에 대한 검토를 진지하게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의 일상 경제활동에서 매우 중요한 화폐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구체적으로 화폐의 개념, 화폐의 기능, 화폐의 발전과정을 통해 화폐의 본질을 밝혀보겠습니다.

 

1. 화폐의 의의

화폐

 

1.1. 화폐(money)의 개념

 

경제학에서 화폐란 일반적으로 '재화나 서비스에 대한 지급수단' 또는 '채무의 상환에서 일반적으로 수용되는 매개물' 정도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지폐나 동전과 같은 현금은 화폐의 한 종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1.2. 좁은 의미의 화폐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화폐'라는 용어보다는 '돈(money)'이라는 용어를 더욱 많이 사용합니다. 통상적으로 돈이라고 말하는 것은 지폐와 주화를 아우르는 '현금(currency)'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현금은 화폐의 한 종류이긴 하지만 화폐와 현금을 동일한 기준에서 바라보는 것은 타당하지 않습니다. 현금은 좁은 의미의 화폐를 대표하는 것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1.3. 넓은 의미의 화폐

넓은 의미에서 화폐란 현금뿐만 아니라 현금으로 신속하게 전환될 수 있는 예금이나 수표 등을 포함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보통예금이나 자기 앞 수표 등은 은행에 지급 청구 시 즉시 현금으로의 치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현금과 동일한 것으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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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화폐의 기능

 

2.1. 교환의 매개수단 (medium of exchange)

 

화폐는 경제활동에서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대가를 지급하는 데 사용됩니다. 재화 및 서비스 등에 대한 교환의 매개수단으로 화폐가 이용되는 배경에는 화폐를 사용하는 것이 교환에 소요되는 시간을 최소화함으로써 경제적 효율성을 증가시키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물물교환의 시대를 상상해 보면 화폐의 효용이 보다 쉽게 이해될 수 있습니다.  재화와 서비스를 교환하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은 일종의 비용으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거래비용(transaction cost)이라고 합니다. 물물교환 시대에는 당사자 쌍방의 욕구가 일치되어야만 물물교환이 성사될 수 있었기 때문에 거래비용이 매우 높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화폐가 도입됨에 따라 당사자 쌍방의 욕구는 반드시 일치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각자 자신이 소유한 재화나 서비스의 가치를 화폐로 적절히 환산받을 수 있으면 거래가 성립하게 됨으로써 거래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게 된 것입니다.

2.2. 계산의 단위

화폐는 경제적 가치의 측정과 같은 계산의 단위로도 활용됩니다. 물물교환 경제를 다시 생각해 보면, 다양한 물건의 가격을 일률적으로 책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여러 물건을 일률적으로 가치평가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모두가 필요로 하는 특정한 물건을 기준으로 상황에 따라 상대적 비교평가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화폐의 도입과 함께 모든 물품을 화폐의 단위로 표시하는 것이 보다 용이해졌습니다. 화폐를 계산의 단위로 사용함에 따라 고려해야 할 가격이 개수가 줄어들어 거래비용을 경감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화폐의 계산단위 기능은 경제의 규모가 크고 복잡할수록 더욱 진가를 발휘하게 됩니다. 

2.3. 가치의 저장수단

화폐는 가치를 저장하는 수단으로써의 기능도 합니다. 화폐를 통해 가치를 저장한다는 것은 소득이 발생한 때부터 소득을 지출할 때까지 구매력을 유지하는데 화폐가 활용되는 것을 말합니다. 가치를 저장하는 수단으로써 화폐가 유일한 것은 아닙니다. 토지, 주택, 예술품, 보석, 금 등의 재화도 가치를 저장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오늘날까지 일정한 정도 그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화폐는 유동성이 매우 높은 재화이며 그 자체로서 교환의 매개체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가치 저장수단으로써 타 재화와는 비교하기가 어렵습니다. 

 

3. 화폐의 발전과정(진화)

 

3.1. 상품화폐 (commodity money)

 

어떤 재화가 화폐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사람들에게 일반적인 인정을 받아야 합니다. 금이나 은 같은 귀금속이 수세기를 거쳐 오늘까지 전 세계에서 화폐적 가치를 갖는 것이 바로 그 예입니다. 재화가 화폐로서의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요건을 충족시켜야 합니다.

 

  1) 표준화하기가 쉬워 그 가치 구별이 용이할 것

  2)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

  3) 가치를 쪼개는 것이 쉬울 것

  4) 소지하기 쉬울 것

  5) 가치보존이 용이할 것 

 

금, 은 등 귀금속 상품화폐의 단점은 무겁고 이동시키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엽전이나 동전과 같은 주화만 하더라도 가치가 큰 재화를 구입하기 위해서 이를 가지고 가야 한다면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데, 상품화폐의 경우에는 더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3.2. 법정화폐 (fiat money)

상품화폐의 무겁고 소지가 어려웠던 단점을 대체해서 나온 화폐는 지폐(paper currency)입니다.  최초의 지폐는 이 지폐를 제출할 경우 일정 규모의 주화나 귀금속으로 교환할 수 있다는 보증서에서 출발하였습니다. 개인의 보증능력에 의지해서 제한된 범위 내에서만 거래되던 지폐를 국가나 정부가 보증하면서 나온 것이 법정화폐입니다. 즉, 국가나 정부가 해당 지폐를 법적인 지급수단으로 인정하여 그 지급을 보증한 것이 법정화폐(fiat money)입니다.

 

법정화폐는 상품화폐에 비해서는 소지가 간편하지만 많은 양을 이동시키기에는 여전히 번거로움이 있으며, 분실과 도난의 위험, 위변조의 위험 등의 문제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것이 뒤에서 설명할 수표(check)입니다.

3.3. 수표 (check)

수표를 발행한 사람의 계좌의 자금을 수표를 제시한 사람의 계좌로 이전시키는 것을 수표발행자, 은행, 수표수령자 간에 합의하고 수표라는 종이로 된 증서를 통해 결제하는 경우, 그 매개체 역할을 하는 증서를 수표(check)이라고 합니다. 

 

수표에서는 반드시 대금의 지급을 보증하고 책임지는 은행이 당사자들 사이에 존재합니다. 따라서 수표수령자는 수표발행자보다는 신뢰도가 월등히 높은 은행을 믿고 그 수표를 수령하고 재화를 공급하는 것입니다. 또한 자기 고객 간의 거래에서는 차감결재를 통해 전체 금액의 이동 없이 차익만으로 결재하는 방식으로 결재의 부담을 경감하여 결제시스템의 효율을 증대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수표는 계좌의 잔액 범위 내에서 어떠한 금액도 1장의 수표로 발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금액이 큰 거래를 더욱 편리하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은행에서 해당 수표를 특정하여 관리하기 때문에 법정화폐에 비해 도난과 분실, 위변조의 위험이 낮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표는 경우에 따라서는 즉시 현금화가 되지 않고 일정한 시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있는 단점도 여전히 가지고 있습니다.

3.4. 전자 지급결제수단

컴퓨터와 인터넷의 확산은 전자적 수단에 의한 대금결제를 가능하게 하였습니다.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지는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 등을 통해 법정화폐나 수표 등 실물화폐를 소지하거나 제시하지 않고도 필요한 자금을 송금하고 수취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전자 지급결제수단의 발명으로 실물화폐가 지니는 물리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되었으며 금융거래비용을 큰 폭으로 낮추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해킹, 정보유출 등의 새로운 위험이 등장하게 된 것 부분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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